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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기(蓄氣)
율려선에서 축기는 네 가지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 첫째가 호흡(얼숨)이며 두번째가 수인(手印)이며, 세 번째가 선음(仙音)이며,
네 번째가 행공(行功)이다. 율려선은 이 4 가지를 결합하여 “기를 모으는 운동”을 통하여
축기를 한다. 따라서 축기를 하면 기를 모을 뿐만 아니라 온몸을 이용한 스트레칭 운동이 되기도
한다. 각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1. 얼숨
축기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호흡’이다. 온 우주에 퍼져 있는 기(氣)를 내 몸 안에 끌어 모을 수 있는 첫 단추가 바로 호흡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호흡을 한다고 기(氣)를 끌어 모을 수 있지 않다. 호흡에도
기(氣)를 모을 수 있는 호흡이 따로 있다. 우리 겨레는 이런 호흡을 찾아내서 ‘얼숨’이라고
불렀다. 옛 선조들은 ‘얼빠진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얼숨’을 쉬어 왔던 것이다.
축기를 위한 얼숨은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코로 들이 쉬어야 숨이 깊이 들어가고, 입으로 내쉬어야
숨이 얕게 나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들숨은 깊고 길게, 날숨은 얕고 짧게 하여야만 흡입된
기가 모두 방출하지 않고 대맥에 남아 축기하게 된다. 이때 깊게 들이 쉬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호흡 길이대로 자연스럽게 입을 ‘옴’모양을 하고(혀끝을 윗니 안쪽
중간부분에 대면 편하다) 코로 들이쉬면 된다. 내쉴 때에도 억지로 짧게 할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가볍게 ‘허’하면서 내쉬면 된다(입김을 불어 유리창을 닦을 때처럼 목구멍 안쪽에 살짝 힘을
주고 허 소리를 내면 된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반복하는 것이 얼숨이다. 얼숨은 항상
자연스럽게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자에서 ‘숨쉴 식(息)’자가 ‘自(자연) +
心(마음)’으로 되어있는 것도 그 이유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숨을 들이쉴 때 아랫배 부위를 서서히 부풀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쉴 때에는 힘을 약간 주어서 부풀린 아랫배가
들어가지 않게 하면 대맥에 기가 축적된다. 물론 그 다음에 들이쉴 때는 이미 부풀린 아랫배를
다시 부풀린다고 생각하고(이 때쯤이면 아랫배 근육이 풀려 자연스럽게 조금 들어가 있다) 약간
아랫배 부분에 힘을 주어 부풀리면서 숨을 들이쉬면 된다.
처음에는 아랫배 부위를 의식하면서 얼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며칠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따라서 자신의 수련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호흡이 깊어지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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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인(手印)
앞의 얼숨만 잘 하여도 어느 정도 기(氣)가 저장된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긴장될 때 얼숨을 5번만 반복하면 대맥에 기가 저장되면서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율려선에서는 강력한 축기를 위하여 또 다른 것을
덧붙인다.
그 첫 번째가 ‘수인(手印)’이다. ‘수인’이란 ‘손의 모양’을 말한다. 요즘 손 안에 인체의 모든 장부가 연결되어 있다 하여
‘수지침’이 유행하고 있다. 사실 ‘손’이란 그 어의를 보면 ‘솟아나온’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인체의 모든 혈이 솟아나와 있는 부위이다. 따라서 ‘손의 모양’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인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렇다면 기(氣)를 가장 잘 모을 수 있는 손의 모양은 어떠할까? 번개를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피뢰침(避雷針)’을 만들어야 하듯이
주변의 기(氣)를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피기침(避氣針)’을 만들어야 한다. ‘피기침’이
바로 ‘수인’이며, 그 모양은 바로 아래 사진과 같다.
즉 손바닥을 똑같이 마주 대고 엄지와 검지를 밀면서 굽혀 준다. 이런 수인을 취하면, 장력이 고르게 분포됨으로써 에너지 장이
형성되고, 여기서 주변의 기운을 끌어 모으게 된다. 그래서 이런 수인을 일러 하늘의
기운을 모을 수 있다 하여 ‘천부인(天符印)’이라 부른다. 또한 수인은 인체내의 경락을
자극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12 경락중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과
폐경(肺經)을 자극하여 온 몸의 기혈에 활기를 주고 폐를 건강하게 한다.
3. 선음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走馬加鞭)’는 옛말이 있듯이 수인으로 끌어오고 얼숨으로 저장한 기(氣)를 율려선에는 또 한 번 단련하게
되는 작업이 있다. 이것이 바로 ‘선음(仙音)’이다.
소리란 텅 빈 공(空)에서 울림(진동)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그 소리를 통해 대맥에 축기된 기(氣)를 울리다보면 저장된 기(氣)가
또 한번 강력하게 응축된다. 마치 붉게 타는 쇠를 계속해서 두드려 강철을 만들듯,
기(氣)를 울리고 울리면서 저장된 기(氣)를 두드려 강력한 응축된 기장(氣場/단전)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일찍이 다른 어떤 단전호흡 수련에는 없었던 '단음의 묘리'이다.
이렇게 농축된 기(氣)는 대맥 속으로 파고들어 응축되게 된다. 이렇게 응축되어 쌓인
기로 대맥이 허리선을 따라 돌출하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게 된다. (아까 언급한 것처럼
여성들은 대맥에 쌓인 기가 허리 속으로 들어가므로 허리가 날씬해지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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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행공
지금까지 수인으로 기(氣)를 모을 수 있는 피기침을 만들고, 얼숨으로 기(氣)를 아랫배 깊숙이 밀어 넣었고, 또 선음을 이용해서
기(氣)를 단련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을 따로따로 해서는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련의 극대화를 위해서 얼숨․수인․선음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수련를 해야 한다. 마치
부품을 결합하여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행공이다. 그것은 앞의 사진처럼
동작을 통하여 일정한 체조를 하듯이 그것을 결합하게 된다.
행공의 동작은 서서하는 동작과 앉아서 하는 동작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그 동작은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뒤에 설명하기로 한다. 아무튼
행공을 하게 되면, 마치 고령토를 다지고 다져 기포가 없게 하듯이, 순수한 기(氣)만을
선별하게 된다. 농축하면 할수록 허기는 빠져나가고 진기만 남게 된다. 그리고 그 진기가 쌓이게
되면, 대맥을 파고들게 되고, 이로써 대맥에 태극 형상의 진정한 단전이 형성된다.
행공은 운동의 효과도 뛰어나다. 팔을 위로 뻗고 내리는 동작이 반복되므로 횡경막 운동이 되어 내장기관과 전신을 자극하고 조율하는 더할
나위없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대맥에 기를 축적하므로 전신에 활력과 에너지를 준다.
이런 점에서 율려선의 행공은 한마디로 ‘얼숨’과 ‘수인’과 ‘선음’을 적절히 배합한 ‘종합
예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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