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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천(大周天)
소주천이 된 후 온양을 통해 기맥의 통로를 넓혔다. 그런데 기맥의 통로가 넓어지고 그곳에 많은 양의 기가 흐르다보면 마치 시내에 물이
넘치게 되면서 길옆으로 흐르듯이 기 또한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이러한 작용으로 인해
기경 8맥중 하반신에 있는 4개의 기맥, 정경 12맥과 낙맥, 더 나아가 인체의 구석구석
미세한 혈까지 뚫리게 되는데 이것을 대주천이라고 한다.
대주천의 과정은 먼저 기경 8맥 중 남아있는 하반신 4개의 맥을 뚫고 넓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반신은 몸을 지탱하는 근육이나 뼈가
있기 때문에 기맥을 뚫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근육과 뼈가 지탱하고 완충하는 역할이 클수록
그 부분에 기운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힘이 저항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부분
특히 골반, 다리, 정강이뼈 아래, 발목아래 부분들을 뚫게 되면 어디보다도 큰 흐름과 기운의
폭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전신으로의 기맥 확장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율려좌례법과 삼계성문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렇게 하여 발등과 발바닥까지 연결된 기맥과 정경들의 흐름이 원활해지면 신체 전체에 걸쳐 커다란 기운의 흐름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12 정경과 낙맥에 연결된 미세한 기혈까지도 진기가 흐르게 되어 온 몸이 우주의식과 일체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대주천의 과정이 진행하게 되면 백회의 혈이 점점 크게 열리게 된다.
백회의 혈이 열리면 열릴수록 소주천에서 형성된 반구의 기파 선환이 점점 구형으로 확장된다.
이것을 선도에서는 선구(仙球)라 하고 불도에서는 불광(佛光)이라 하는데 불교의 탱화에 그려진
불, 보살들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후광이 바로 이것이다.
선구가 형성됨에 따라 초월의식도 점점 강해진다. 소주천에서 이루어진 초월의식보다 한층 더 깊은 의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마치
두개골의 위쪽 부분이 없어져 완전히 텅 비어 버린 것 같이 되면서 하늘과 내가 하나 되는
일체감을 경험하게 되고 천지의 무한한 생명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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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약(採藥)
대주천이 진행되면서 동시에 채약이 이루어진다. 채약이란 한마디로 온 몸의 정보가 우주의식과 일체가 되어 원래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즉 대주천에 의해 온 몸에 진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인체의 각 장기와
부분들, 특히 시상하부 같은 호르몬 생성을 담당하는 장부를 계속하여 자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인 장기와 장부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게 되고 인간의 몸과 뇌는 최적의
상태로 바뀌게 된다. 이로써 인간의 몸 조직은 마치 엄마 뱃속의 어린 아기와 같이
외부의 정보에 의해 물들지 않은 순수한 정보만을 지닌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것이
채약이며 이로써 자연의 기와 순수한 공명을 이루게 된다.
기존 도가나 수련단체에서의 채약이론에서는 채약을 소약과 대약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소약 하나만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렇듯 각 단체 마다
채약 이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대체로 많은 수련 단체들이 다음과 같은 채약
이론을 주장하고 있다. 즉「수련 시에 배꼽 밑에 기(氣)가 덩어리를 이루게 되고,
이것이 오른쪽으로 돌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전신은 마비되고 섹스 시의 쾌감보다 훨씬
황홀하게 되는데, 회전이 가라앉으면서 구슬 같은 것이 생기는데, 이것을 소약이라 한다.
소약을 독맥으로 끌어올려 다시 임맥으로 내려 보내기를 수백 번 하면 대약이 발생한다」
이것이 기존에서 주장하고 있는 채약(소약과 대약)의 개념 정의이다. 그러나 실제 수련
과정에서 채약을 겪어보면 이러한 개념 설명이 얼마나 도가식의 허풍이 들어있는가를 알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정의는 스스로 잘 모르면서 채약을 신비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제
기 수련도 논리적인 설명을 통해 납득할 만한 내용으로 바뀌어할 때가 된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채약이란 인체 장기와 장부의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비정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장기와 장부 내의 수많은 정보들이 지워지면서
본래 가지고 있던 순수한 정보를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장기와 장부의 기능을
방해하던 정보들(예를 들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장부에 누적된 피로, 담배나 술을
먹게 되면서 장부에 쌓인 유해한 물질)이 호르몬 분비의 영향으로 차츰 없어지면서 비로소
각 장기와 장부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필자도 좋은 말로 평생 풍류를 좋아하여 온 몸에 온갖 나쁜 정보들(음주, 흡연, 스트레스, 피곤 등등으로 쌓인) 것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그 이전에는 위염과 장염, 그리고 비염도 있었다. 그러나 채약 과정에서 이 많은
나쁜 정보들, 즉 탁기들을 뿜어내기 위해 아주 깊은 트림과 다른 여러 종류의 생리적인
배출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 비염, 위염과 장염이 사라지고 내장기관이 아주
건강해졌다.
채약 과정은 주로 승명식과 율려성문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수련을 통해 인체의 최적화가 진행이 되면 신체의 화학물질의 분비가 더욱 왕성해져
급격한 속도로 뇌의 정화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뇌의 정화 작용은 깊은 초월의식을 만들어
내어 정신세계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일으키게 한다. 이로 인해 자기 자신의 본질을 어둡게
싸고 있던 온갖 번뇌망상의 껍질들이 차츰 차츰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정신세계의 황홀경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자연과의 공명이 이루어지게 된다(등산할 때 자연의 숲과의 공명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우주의식과 공명하면서 만사와 만물이 모두 우주의식의 나타
남임을 깨우치게 되어 세상과 항상 어우러지며 동시에 초월의식 속에 있게 된다. 속(俗)에
있으면서도 비속(非俗)이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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